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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업무 자동화, 프롬프트부터 공개합니다
요즘 학교에서 AI를 안 쓰는 선생님이 없다는 말, 많이들 하실 겁니다. 그런데 막상 써보려면 "뭘로 시작하지? 프롬프트는 어떻게 써야 하지?" 하고 막막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처음엔 다르지 않았습니다. 챗GPT 창을 열어놓고 "지도안 좀 써줘"라고만 던졌다가, 성취기준도 안 맞고 차시 배분도 뒤죽박죽인 결과를 받아보고는 "역시 AI는 아직 멀었나" 하고 창을 닫아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문제는 AI가 아니라 제 프롬프트였습니다. 정보 교과를 담당하면서 여러 교사 연구 활동에 참여해온 입장에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도안, 평가계획, 가정통신문, 행사 계획서부터 세특 초안까지 반복되는 문서 업무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다만 그 변화는 도구를 바꿔서가 아니라, 프롬프트를 쓰는 방식을 바꾸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설치 방법보다 실제로 쓰고 있는 프롬프트와 화면을 그대로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프롬프트는 그대로 복사해서 [ ] 부분만 채워 쓰시면 됩니다.

이런 선생님께 추천합니다
- 지도안, 평가계획, 가정통신문처럼 매년 비슷한 구조로 반복되는 문서를 작성하시는 분
- 프롬프트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서 AI 도구를 시작하지 못하고 계셨던 분
- 이미 작성된 문서에 동료 피드백을 반영해 전면 수정하는 작업이 잦으신 분
- 저처럼 "AI에게 대충 던졌다가 실망한" 경험이 있어서, 프롬프트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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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지도안, 프롬프트 하나로 뼈대 잡고 압축까지
준비물은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학교 교과협의회 공통 지도안 양식(hwp)과,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에서 내려받은 성취기준입니다. 파일을 준비한 뒤 아래 구조로 프롬프트를 채워 넣으면 됩니다.
역할: [교과목] 담당 [경력 연차] [학교급] 교사.
요청: [학년] [교과목] 수업 지도안을 [차시]에 맞춰 작성해줘.
- 학습 주제: [단원/주제명]
- 성취기준: [교육과정 성취기준 코드 + 문구]
- 학습 목표: [목표 1] / [목표 2]
- 수업 형태: [강의식/모둠활동/실습 등]
- 시간 배분: 도입 [ ]분 / 전개 [ ]분 / 정리 [ ]분
- 전개 단계에는 교사활동과 학생활동을 구분하고, 구체적인 발문을 포함해줘.
- 각 단계마다 자료 및 유의점도 함께 정리해줘.
이 구조를 쓰기 전에 제가 던졌던 "지도안 좀 써줘" 한 줄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명확합니다. 역할과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니, 결과물이 훨씬 실전에 가까워졌습니다. 프롬프트를 구조화하는 데 처음엔 시간이 좀 걸렸지만, 한 번 템플릿을 만들어두니 이후에는 대괄호 안의 내용만 바꿔서 재사용하면 그만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능형 에이전트'와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비교하는 정보 수업 지도안을 이 구조로 요청했을 때는, 편집 전 확인하기를 켜둔 상태로 진행해서 AI가 무엇을 어떻게 채우려는지 먼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 작성하는 문서일수록, 처음 몇 번은 이렇게 확인 옵션을 켜두고 결과를 지켜보길 권합니다. AI가 채우는 방식에 익숙해지면 그다음부터는 '모든 편집 허용하기'로 바꿔도 무리가 없습니다.

지도안은 기본적으로 도입(동기유발과 학습목표 안내), 전개(교사·학생활동, 발문), 정리(형성평가와 차시예고) 구조에 맞춰 채워집니다. 다만 성취기준과 활동을 촘촘히 반영하다 보면 분량이 예상보다 늘어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표 형식은 유지하면서 핵심 문장 중심으로 1쪽 분량으로 압축해줘"라고 이어서 요청하면 됩니다.

실제로 2쪽까지 늘어났던 지도안을 이 방식으로 다시 요청했더니, 수업 의도·성취 기준·학습 목표를 담은 문단은 핵심 문장 중심으로 줄이고, 도입·전개·정리 활동은 실시 방법 위주로만 남기는 식으로 정리되어 1쪽 안에 들어왔습니다. 결과가 마음에 들면 사이드바에서 전체 수락하기를 눌러 파일에 그대로 반영하고, 마음에 안 들면 전체 거절하기로 실행을 취소한 뒤 다시 요청하면 됩니다.

압축 요청을 몇 번 반복해보면서 알게 된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줄여줘"라고만 하면 어떤 부분을 줄일지 AI가 알아서 판단하다 보니 가끔 중요한 발문까지 빠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면 "성취기준 문구는 그대로 두고, 배경 설명 문단만 줄여줘"처럼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줄일지 콕 짚어주면, 원하는 부분만 정확히 다듬어졌습니다. 압축 요청에도 결국 구체성이 중요하다는 걸 이 과정에서 다시 배웠습니다.
세특·평가계획에도 같은 방식이 통합니다
지도안에 썼던 역할-요청-조건 구조는 세특 초안이나 평가계획서를 만들 때도 그대로 재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가계획서라면 이런 식으로 씁니다.
역할: [교과] 평가계획 담당 교사.
요청: [단원]에 대한 수행평가 계획을 세워줘.
- 평가 영역: [지식/기능/태도 등]
- 채점기준표: 상·중·하 3단계로, 각 단계별 도달 기준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줘.
- 배점: 100점 만점 기준으로 영역별 배점을 표로 정리해줘.
- 평가 시기: [n주차], 소요 시간 [ ]분
문서 종류가 달라져도 프롬프트의 뼈대는 같기 때문에, 한 번 익힌 구조를 여러 업무에 반복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 실무에서는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세특 초안을 요청할 때는 여기에 "학생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만 한 줄 덧붙이면, 그 활동을 관찰 요소로 풀어낸 문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구조를 다른 문서 종류에도 옮겨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사실 반신반의했습니다. 지도안이야 발문과 활동 위주라 구조화하기 쉬웠지만, 평가계획서는 배점표처럼 숫자가 많이 들어가는 문서라 다른 접근이 필요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건 항목에 "표로 정리해줘"라는 형식 지정만 추가하면, 문서 종류와 무관하게 같은 뼈대가 그대로 통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문서의 종류가 아니라, 역할과 조건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쓰느냐였습니다.
가정통신문·행사계획서도 같은 구조로
같은 뼈대가 통하는지 궁금해서, 학기 초 학부모 대상 가정통신문에도 똑같이 적용해봤습니다. "역할: 담임 교사", "요청: 신학기 학급 운영 방침 안내 가정통신문 작성", 조건으로 학급 특색 활동과 준비물 안내, 존댓말 격식을 명시했더니 평소 제가 쓰던 어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초안이 나왔습니다. 행사 계획서 역시 역할을 "체육대회 기획 담당 교사"로, 조건에 종목 구성과 시간표, 우천 시 대체 계획을 넣어 요청하니 뼈대가 비슷하게 잡혔습니다.
결국 문서 종류를 가리지 않고 "역할 → 요청 → 조건"이라는 틀 하나만 몸에 익혀두면, 학교에서 반복되는 대부분의 문서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새 학기마다, 새 업무를 맡을 때마다 매번 처음부터 프롬프트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셈입니다.
한글 문서 수정에도 강합니다
지도안처럼 새로 만드는 작업뿐 아니라, 이미 작성된 한글 문서의 오탈자를 잡거나 동료 교사의 피드백을 반영해 전면 수정하는 작업에도 유용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 받은 의견을 붙여넣고 "이 피드백을 반영해서 수정해줘"라고 요청하면, 제가 미처 못 본 오탈자는 물론 피드백을 어느 부분에 반영해야 하는지까지 짚어 줍니다. 동료 장학이나 컨설팅 장학처럼 여러 사람의 의견을 한 번에 반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히 유용했습니다.
한 번은 부장님과 동학년 선생님 세 분의 피드백이 한꺼번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의견끼리 살짝 결이 다른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각 선생님 의견 중 겹치는 부분과 다른 부분을 먼저 정리해서 보여줘"라고 요청한 뒤, 다른 부분은 제가 직접 판단해서 반영 여부를 정했습니다. AI가 의견을 대신 결정해주는 게 아니라, 판단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오히려 더 믿음이 갔습니다.
결제와 사용량 관리
Free 플랜으로 시작했다면 설정의 '결제 설정'에서 현재 플랜과 결제 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크레딧이 부족해지면 같은 화면에서 업그레이드로 넘어가면 됩니다. 학교 예산 담당자에게 사용 내역을 공유해야 할 때도 이 화면 하나로 설명이 됩니다.

처음 프롬프트를 짤 때 막막하신 분들께
역할-요청-조건 구조를 처음 접하면 "그래서 역할은 어떻게 써야 하냐"부터 막막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역할: 교사"처럼 너무 짧게 썼다가 결과물이 밋밋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나름의 요령이라면, 역할에는 교과와 경력, 상황까지 한 번에 녹이는 겁니다. "역할: 15년 차 정보 교과 교사이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설계 경험이 다수 있는 교사"처럼 구체적으로 쓸수록, AI가 그 역할에 맞는 어조와 전문성을 결과물에 반영해줬습니다.
조건 항목도 처음엔 뭘 넣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히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문서를 다 쓰고 나서 동료 교사가 검토한다면 무엇을 지적할까"를 먼저 떠올려보고, 그 지적사항을 미리 조건으로 넣는 방식을 씁니다. 예를 들어 "발문이 너무 추상적이다"라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면, 조건에 "구체적인 발문 예시를 포함해줘"를 넣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니 결과물의 완성도가 확실히 올라갔습니다.
자주 쓰다 보니 알게 된 것들
프롬프트는 저장해두고 재사용하세요. 매번 새로 쓰지 않고, 잘 나왔던 프롬프트를 메모장이나 문서 한 편에 모아두면 다음 학기, 다음 학년에도 대괄호 안만 바꿔서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지도안용, 평가계획용, 가정통신문용으로 폴더를 나눠 템플릿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한 번에 완벽을 기대하지 마세요. 첫 결과물은 8할 정도 완성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2할은 대화로 다듬는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 부분만 바꿔줘"를 반복하는 게, 처음부터 완벽한 프롬프트를 짜내려 애쓰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더 빨랐습니다.
결과는 항상 성취기준과 대조하세요. AI가 만든 지도안이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 성취기준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지는 교사가 최종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평가계획서는 배점과 채점기준이 학교 규정과 어긋나지 않는지 꼭 짚어봐야 합니다.
동료와 프롬프트를 공유하세요. 같은 교과 선생님끼리 서로 써본 프롬프트를 공유하면, 혼자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저희 교과협의회에서는 아예 프롬프트 모음 문서를 하나 만들어서 학기 초마다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반복되는 문서 업무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낀 시간을 수업 연구와 학생들에게 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써볼 가치가 있습니다. 정보 교과 특성상 새로운 도구를 남들보다 먼저 써보는 일이 잦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이렇게 실제 업무 시간이 눈에 보이게 줄어든 경험은 흔치 않았습니다. "지도안 좀 써줘"라고 던지고 실망했던 예전의 저처럼, 프롬프트 때문에 AI 도구를 포기하셨던 분이 있다면 오늘 공유한 역할-요청-조건 구조 하나만 먼저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지도안 외에 다른 문서에도 바로 응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음 글에서는 폴더 추가 기능과 고사원안 작성, 엑셀 편집 기능을 이어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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