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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예산, 계산기 없이 딱 0원으로 맞춘 이야기
학교에서 물품을 살 때, 의외로 손이 많이 가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배정된 예산에 딱 맞춰 품목을 편성하는 일입니다. 필요한 걸 담다 보면 꼭 몇 천 원, 몇 백 원이 애매하게 남습니다. 남기자니 아깝고, 딱 맞추려니 100원짜리 몇 개, 10원짜리 몇 개를 조합해야 해서 계산기를 한참 두드리게 됩니다. 학기말이 되면 이런 자투리 예산 편성 업무가 한꺼번에 몰려서, 매번 똑같은 계산에 적지 않은 시간을 쓰게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숫자와 별로 안 친한 편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수학보다는 글 쓰는 걸 좋아했고, 지금도 엑셀 함수 하나 새로 배울 때마다 진땀을 빼곤 합니다. 그런 제게 예산을 원 단위까지 딱 맞추는 일은 매번 스트레스였습니다. 계산기와 엑셀 창을 번갈아 보며 "100원짜리 몇 개, 10원짜리 몇 개..."를 손으로 맞추다 보면 30분이 훌쩍 지나가 있곤 했습니다.
이번 학기말 예산 편성을 앞두고, 이 계산을 통째로 inline AI에게 맡겨봤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깔끔하게 끝나서 실제로 쓴 프롬프트까지 그대로 공개해봅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학급 물품이나 행사 예산을 배정액에 딱 맞춰 편성해야 해서 매번 계산기를 두드리시는 분
- 에듀파인 같은 행정 시스템의 견적양식을 엑셀로 자주 다루시는 분
- 반복되는 숫자 계산은 AI에게 맡기고, 최종 검토와 판단에만 집중하고 싶으신 분
- 저처럼 숫자 계산에 자신이 없어서, 예산 편성 시즌마다 유독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
어떻게 맡겼나
에듀파인 견적양식에 사려는 품목을 미리 담아두고, 학급 인원수만큼 수량을 정한 뒤 남는 예산을 0원까지 쓰고 싶었습니다. 마침 견적에는 100원짜리 반투명 L자 화일과 10원짜리 나눔 봉투 두 가지가 있었는데, 이 둘을 조합하면 어떤 금액이든 딱 맞출 수 있습니다. 100원짜리로 큰 자리를 채우고, 10원짜리로 남은 자리를 채우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그 조합을 계산하는 일이었고, 이 부분을 inline AI에 맡겼습니다.
바탕화면의 예산 폴더에 필요한 물품 목록만 담아두고, "바탕화면 예산 폴더에서 에듀파인 견적양식 엑셀을 읽고, 우리 반 인원수에 맞춰 정리해줘. 품목별 수량과 금액·합계를 계산하고, 남는 금액은 지정한 위치에 표시해줘"라고 요청했습니다. inline AI는 폴더 접근이 가능해지자마자 견적양식 엑셀 파일을 확인하고, 시트 구조와 품목·단가 위치부터 파악한 뒤 실제 계산에 들어갔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인원수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과, 어떤 단가부터 채울지 순서(100원 먼저, 그다음 10원)를 규칙으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파일을 열어서 하나씩 복사-붙여넣기 하는 대신, 견적양식 엑셀 파일을 그 자리에서 바로 읽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요청했을 때는 사실 반신반의했습니다. "숫자 계산이라는 게 결국 정해진 답이 있는 건데, AI가 이걸 정확히 해낼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첫 결과를 받아보고 나서 검산을 해봤더니 합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이후로는 큰 의심 없이 맡기게 됐고, 대신 최종 합계만큼은 항상 제가 눈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결과: 자투리 0원
28명 학급, 배정 예산 320,000원 기준으로 실제 계산을 시켜봤습니다. inline AI가 견적양식을 직접 읽고 인원수만큼 수량을 곱해 합계를 낸 뒤, 남는 금액을 두 품목으로 나눠 정리해 줬습니다. 품목 합계가 309,960원으로 나오면 남는 금액은 10,040원인데, 이 중 10,000원은 100원짜리 화일 100개로, 남은 40원은 10원짜리 봉투 4개로 채워 최종 자투리는 정확히 0원이 되었습니다. 손으로 곱셈을 하나씩 하지 않아도, "100원 먼저, 10원으로 마무리"라는 규칙 하나만 알려주면 수량을 알아서 딱 맞춰준 셈입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파일을 복사해서 붙여넣을 필요 없이 견적양식을 그대로 읽어 작업했다는 점, 그리고 학급 명단과 예산처럼 민감한 자료가 컴퓨터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내 PC 안에서 처리됐다는 점입니다. 학급 정보가 담긴 파일을 다루는 만큼, 이 부분은 저에게 특히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두 번째 시도: 현장체험학습 예산도 맡겨봤습니다
한 번 감을 잡고 나니, 비슷한 계산이 필요한 다른 업무에도 자연스럽게 써보게 됐습니다. 마침 얼마 뒤 현장체험학습 예산을 짤 일이 생겼는데, 이번엔 학생 수도 다르고(34명), 배정 예산도 다르고(410,000원), 품목 구성도 조금 달랐습니다. 이전 대화를 이어서 "이번엔 34명, 배정 예산은 410,000원이야. 품목은 이 목록으로 다시 계산해줘"라고 요청했더니, 처음 알려줬던 "100원 먼저, 10원으로 마무리"라는 규칙을 따로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그대로 적용해 계산해 줬습니다.
새 대화를 열 때마다 규칙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한다면 번거로웠을 텐데, 같은 대화 안에서 이어서 요청하니 맥락이 계속 유지된다는 점이 특히 편했습니다. 두 번째 계산은 첫 번째보다 확실히 빨리 끝났는데, 이제는 제가 요청하는 방식 자체가 손에 익어서 프롬프트를 쓰는 시간도 줄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예산에도 그대로 응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계산 방식은 학급 물품 예산뿐 아니라 다른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장체험학습 예산을 학생 수에 맞춰 나눌 때도, "인원수"와 "채우는 순서" 두 가지 규칙만 정확히 알려주면 같은 방식으로 자투리 없이 편성할 수 있었습니다. 매번 새로운 계산식을 짜는 대신, 한 번 익힌 요청 방식을 다른 예산 편성에도 반복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 실무에서 특히 유용했습니다.
동학년 선생님 몇 분께도 이 방식을 공유해드렸는데, 점심시간에 잠깐 화면을 보여드렸을 뿐인데도 다들 눈이 반짝이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저처럼 숫자 계산에 약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며 반가워하셨습니다. 프롬프트 자체를 어렵게 쓸 필요 없이, 인원수와 규칙 두 가지만 정확히 알려주면 되는 구조라 누구나 금방 따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건 지켰습니다
최종 숫자는 반드시 제가 직접 검토했습니다. 합계와 수량을 눈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는 생략하지 않았고, 남는 돈을 억지로 소진하기보다는 교실에서 실제로 쓰는 물품으로 채웠다는 점도 중요했습니다. 행정 업무가 편해진 만큼, 예산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판단과 최종 확인은 여전히 교사의 몫으로 남겨뒀습니다. AI가 계산을 대신해준다고 해서 검토 과정 자체를 생략하면, 오히려 나중에 더 큰 시간을 들여 바로잡아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에듀파인처럼 실제 예산 집행과 연결되는 시스템에 옮겨 적을 때는, AI가 계산한 숫자와 제가 직접 검산한 숫자를 나란히 놓고 한 번 더 비교했습니다.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이 검산 자체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오히려 처음부터 손으로 계산할 때보다 검토에만 집중할 수 있어 실수를 잡아내기가 더 쉬워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프롬프트를 쓸 때 제가 신경 쓰는 것들
몇 번 반복해보면서 나름의 요령이 생겼습니다. 첫째, 인원수나 예산액 같은 숫자는 문장 중간에 섞어 쓰지 않고 항상 별도의 줄로 분리해서 씁니다. "28명이고 예산은 32만 원인데..."처럼 줄글로 쓰는 것보다, "인원: 28명", "예산: 320,000원"처럼 항목을 나눠 쓰면 AI가 헷갈릴 여지가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둘째, 채우는 순서처럼 "규칙"에 해당하는 부분은 반드시 명시적으로 씁니다. "적당히 맞춰줘"라고만 하면 결과가 매번 달라질 수 있지만, "100원 먼저, 10원으로 마무리"처럼 순서를 못 박아두면 결과가 일관됩니다. 셋째, 결과를 받은 뒤에는 항상 "이 계산이 맞는지 검산해서 보여줘"라고 한 번 더 요청합니다. AI 스스로 다시 계산 과정을 짚어주면, 제가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도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자주 궁금해하시는 것들
Q. 엑셀 함수를 전혀 몰라도 쓸 수 있나요?
네, 오히려 그게 이 방식의 장점입니다. 저도 SUMIF 같은 함수를 잘 모르지만, 함수 대신 말로 규칙을 설명하는 방식이라 함수를 몰라도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결과 파일을 열어보면 실제로 함수가 걸려 있는 경우도 있어서, 나중에 그 함수를 보고 조금씩 배우게 되는 부수 효과도 있었습니다.
Q. 견적양식이 학교마다 다를 텐데도 잘 읽나요?
제가 쓰는 에듀파인 양식 기준으로는 문제없이 읽었습니다. 다만 표 구조가 특이하게 짜인 양식이라면 처음 한 번은 결과를 꼼꼼히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시트 구조를 스스로 파악하긴 하지만, 워낙 다양한 양식이 있다 보니 100% 장담은 어렵습니다.
Q. 계산이 틀리면 어떻게 하나요?
실제로 딱 한 번, 남는 금액을 두 품목이 아니라 세 품목으로 잘못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다시 100원, 10원 두 품목으로만 채워줘"라고 정정 요청을 하니 바로 고쳐졌습니다. 계산 자체보다, 규칙을 얼마나 명확히 전달했는지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걸 이때 다시 느꼈습니다.
정리하면
예산을 딱 맞추는 일은 작지만 은근히 스트레스인 업무였습니다. inline AI에 규칙만 정확히 알려주니 계산이 깔끔하게 끝났고, 계산은 AI가 맡고 편성과 최종 검토는 제가 맡는 분담이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숫자와 안 친한 저 같은 사람도 규칙 두 가지만 정확히 전달하면 충분하다는 걸 이번에 확인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이 일을 매번 "내가 원래 못하는 일"로 여기고 스트레스만 받았지, 도구를 바꿔볼 생각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계산기를 붙들고 30분씩 씨름하던 제가, 이제는 규칙 한 줄만 정리해두면 몇 분 안에 끝낼 수 있게 됐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꽤 큰 변화였습니다. 학급 운영에서 반복되는 숫자 계산 업무가 있다면, 한 번쯤 이런 방식으로 맡겨보시길 권합니다. 다음에는 작년 계획서를 읽혀서 같은 양식 그대로 올해 것을 만드는 과정도 다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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