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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관리 방법, 안전재고 계산부터 악성재고까지
재고관리는 팔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두면서 품절을 내지 않도록 입고, 보관, 출고, 실사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재고를 많이 두면 돈이 창고에 묶이고 팔리지 않는 악성재고가 쌓이며, 적게 두면 거래처 주문을 놓칩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2025년 기준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도매 및 상품중개업의 재고자산회전율은 11.10회로, 평균적으로 재고를 33일치쯤 들고 있습니다. 생활가전과 주방용품을 도매하는 성우유통이 품목 400개의 재고를 정리한 순서를 따라가며 ABC 분석, 안전재고와 재주문점 계산, 실사 주기, 악성재고 처리까지 숫자로 보여 드립니다.
재고관리 방법의 첫 단계: ABC 분석으로 품목 나누기
품목이 수백 개면 모든 품목을 같은 정성으로 볼 수 없습니다. ABC 분석은 품목별 연간 출고금액(출고 수량 × 단가)을 큰 순서로 늘어놓고 누적 비중에 따라 A, B, C로 나누는 방법입니다. 등급을 나누는 고정된 기준은 없고, 흔히 품목의 20% 정도가 금액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모양이 나옵니다(ABC analysis, Wikipedia). 중요한 것은 비율이 아니라 등급마다 관리 강도를 다르게 정하는 것입니다.
성우유통은 지난 12개월 출고 기록을 품목별로 합쳐 정렬했습니다. 연간 출고금액(원가 기준) 96억 원 가운데 상위 60개 품목이 71억 원을 차지했습니다. 누적 비중 75%까지를 A, 95%까지를 B, 나머지를 C로 나누고 등급별 규칙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 등급 | 품목 수 | 연간 출고금액 | 금액 비중 | 안전재고 계산 | 재고 점검 | 순환 실사 |
|---|---|---|---|---|---|---|
| A | 60개 (15%) | 71억 원 | 74% | 수요와 리드타임 변동을 넣은 공식 | 매일 | 매월 |
| B | 100개 (25%) | 18억 원 | 19% | 수요 변동만 넣은 공식 | 주 1회 | 분기마다 |
| C | 240개 (60%) | 7억 원 | 7% | 최소/최대 수량 | 월 1회 | 반기마다 |
금액만 보면 놓치는 품목도 있습니다. 출고금액은 작아도 주력 거래처 납품에 꼭 들어가는 부속품이나 판촉물은 한 등급 올려 관리합니다. 신제품은 출고 기록이 짧아 C로 떨어지기 쉬우므로 출시 후 석 달은 B로 둡니다. 등급은 분기마다 다시 계산합니다. 계절 상품이 많은 회사라면 성수기 직전에 한 번 더 돌립니다.
안전재고와 재주문점 계산: 공식과 숫자
재주문점은 재고가 이 수량까지 내려오면 발주를 넣는 기준입니다. 리드타임 동안 나갈 평균 수량에 안전재고를 더해 구합니다. 안전재고는 수요가 평소보다 많거나 물건이 늦게 들어올 때를 대비한 여유분입니다. 리드타임이 거의 일정하면 수요 변동만 넣고, 리드타임도 흔들리면 두 변동을 함께 넣습니다(Safety stock, Wikipedia).
- 재주문점 = 하루 평균 출고량 × 평균 리드타임 + 안전재고
- 안전재고(수요 변동만) = Z × 하루 출고량 표준편차 × √평균 리드타임
- 안전재고(수요와 리드타임 변동) = Z × √(평균 리드타임 × 하루 출고량 표준편차² + 하루 평균 출고량² × 리드타임 표준편차²)
Z는 원하는 서비스 수준(품절 없이 주문에 응할 확률)에 따른 계수입니다. 표준정규분포에서 95%는 1.65, 98%는 2.05, 99%는 2.33입니다.
성우유통의 A등급 품목인 전기포트 KT-17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최근 60영업일 출고 기록을 보면 하루 평균 40대, 표준편차는 12대입니다. 최근 발주 12건을 보면 제조사 리드타임은 평균 6일, 표준편차 1.5일입니다. 서비스 수준은 95%로 잡았습니다.
수요 변동만 넣으면 안전재고는 1.65 × 12 × √6 = 약 49대입니다. 리드타임 변동까지 넣으면 1.65 × √(6 × 12² + 40² × 1.5²) = 1.65 × √4,464 = 110.2대, 올려서 111대로 두 배가 넘습니다. 리드타임이 하루 반 흔들리는 것만으로 안전재고가 60대 넘게 더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재주문점은 40 × 6 + 111 = 351대입니다. 재고가 351대가 되는 날 발주하면 6일 동안 평균 240대가 나가고 111대가 남습니다.
서비스 수준을 98%로 올리면 Z가 2.05가 되어 안전재고는 137대, 재주문점은 377대입니다. KT-17의 매입단가가 18,000원이라면 안전재고 금액은 약 200만 원에서 247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품절 확률을 3%포인트 낮추는 데 47만 원어치 재고가 더 필요한 셈이고, 이 금액을 품절로 놓친 주문의 이익과 견주어 품목마다 서비스 수준을 정합니다. 이 계산에서 가장 효과가 큰 손잡이는 리드타임의 흔들림입니다. 제조사와 납기를 지키는 약속을 맺어 표준편차를 1.5일에서 0.5일로 줄이면 95% 기준 안전재고가 111대에서 59대로 줄어듭니다.
표준편차는 엑셀 STDEV.S 함수에 일별 출고 수량을 넣어 구하고, 출고가 없던 날은 0으로 넣습니다. 0을 빼면 수요가 실제보다 고르게 보여 안전재고가 작게 나옵니다. 계산한 숫자는 분기마다, A등급은 매월 다시 맞춥니다.

선입선출/LOT 관리와 실사 주기
선입선출은 먼저 들어온 물건부터 내보내는 규칙입니다. 유통기한이나 사용기한이 있는 품목은 입고일보다 기한이 빠른 것부터 내보내는 선한선출이 맞고, 그러려면 입고할 때 LOT 번호와 기한을 함께 기록해야 합니다. 창고에서는 기한이 빠른 LOT를 앞쪽에 두어 피킹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앞에서부터 꺼내도록 배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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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서 어느 물건을 먼저 내보내는지와, 회계에서 재고 단가를 계산하는 방법은 별개입니다. 법인세법은 개별법, 선입선출법, 후입선출법, 총평균법, 이동평균법, 매출가격환원법 같은 원가법과 저가법 가운데 회사가 신고한 방법으로 재고를 평가하게 하고, 신고하지 않으면 선입선출법을 적용합니다(법인세법 시행령 제74조). 새로 세운 법인은 설립한 해의 법인세 신고기한까지 신고하고, 방법을 바꾸려면 바꿀 사업연도가 끝나기 3개월 전까지 변경신고를 냅니다.
실사는 연말 결산 때 전 품목을 세는 정기 실사와, 평소에 몇 품목씩 돌아가며 세는 순환 실사를 함께 씁니다. 성우유통은 A등급 60개를 매월, B등급 100개를 분기마다, C등급 240개를 반기마다 세기로 했습니다. 한 달에 60 + 100 ÷ 3 + 240 ÷ 6 = 약 133품목이고, 영업일 21일로 나누면 하루 6~7품목입니다. 출고가 끝난 오후에 30분이면 되는 양이라 연말 전수 실사 때 차이가 크게 쌓이지 않습니다. 순환 실사의 성적은 재고 정확도, 곧 센 품목 가운데 장부와 실물이 허용 오차 안에서 맞은 품목의 비율로 매달 봅니다.
👉 재물조사 하는 법과 실사 차이 조정, 감모손실
재고회전율과 악성재고 처리
재고회전율은 1년 동안 재고가 몇 번 팔려 나갔는지를 보는 숫자이고, 365일을 회전율로 나누면 재고를 며칠치 들고 있는지(재고일수)가 나옵니다. 관리 목적으로는 매출원가를 평균재고(기초와 기말의 평균)로 나누는 경우가 많고,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눕니다. 업종 평균과 비교할 때는 같은 기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같은 통계에서 2025년 도매 및 소매업 중소기업은 10.05회, 제조업은 7.73회였습니다.
성우유통의 지난해 매출은 120억 원, 매출원가는 96억 원, 재고는 기초 14억 원과 기말 18억 원으로 평균 16억 원이었습니다. 매출원가 기준 회전율은 6.0회(재고일수 61일), 한국은행과 같은 매출액 기준으로는 7.5회(49일)입니다. 도매 및 상품중개업 평균 11.10회(33일)와 비교하면 같은 매출을 내는 데 재고를 보름치 넘게 더 들고 있었습니다.
차이의 상당 부분은 악성재고에서 나왔습니다. 악성재고는 오랫동안 팔리지 않고 쌓인 장기 체화 재고입니다. 일반기업회계기준은 보고기간말부터 1년 또는 정상영업주기 안에 팔리지 않거나 생산에 쓸 수 없어 장기 체화된 재고, 진부화해 정상적인 판매시장이 사라진 재고를 시가가 원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경우로 듭니다(한국회계기준원 일반기업회계기준 문단 7.16). 실무에서는 마지막 출고일 기준으로 90일, 180일, 365일 넘게 움직이지 않은 재고를 나눠 매달 봅니다. 성우유통은 180일 넘게 출고가 없던 재고가 2억 1천만 원, 기말재고의 12%였습니다.
처리 순서는 원인부터 봅니다. 단종 모델, 과다 발주, 다시 입고한 반품, 납품이 끊긴 거래처 전용 품목처럼 원인을 나누면 다음 발주에서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 공급처와 반품이나 교환을 협의하고, 안 되면 할인 판매와 묶음 판매, 다른 판매 채널을 거쳐, 마지막으로 재고 처분 업체 매각이나 폐기를 택합니다. 폐기할 때는 사진과 폐기 업체의 처리 확인서를 남겨 둡니다.
장부 금액도 함께 정리합니다. 성우유통의 단종 전기그릴 GR-200은 1,300대, 매입단가 32,000원으로 4,160만 원어치가 남아 있었습니다. 할인 판매가 25,000원에서 판매 수수료와 배송비 3,000원을 빼면 순실현가능가치는 22,000원이므로, 대당 1만 원씩 1,300만 원을 재고자산평가손실로 매출원가에 더합니다(문단 7.17, 7.20). 세법은 다르게 봅니다. 재고 평가방법을 원가법으로 신고했다면 이 평가손실은 손금이 되지 않고 실제로 팔거나 버린 해에 비용이 됩니다. 파손이나 부패처럼 정상가격으로 팔 수 없는 재고는 사업연도 종료일의 처분 가능한 시가로 장부가액을 낮춰 그해 손금에 넣을 수 있습니다(법인세법 제42조, 시행령 제78조).

엑셀로 재고관리할 때와 ERP로 할 때
품목이 수십 개, 창고가 한 곳, 입력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면 엑셀 수불부로도 재고관리가 됩니다. 입고, 출고, 재고 시트를 나누고 SUMIFS로 품목별 현재고를 구하면 충분합니다. 문제는 회사가 커질 때 생깁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파일을 고치다 수식이 깨지고, 주문은 받았지만 아직 나가지 않은 수량이 빠져 현재고가 실제로 팔 수 있는 수량보다 커 보이고, 3PL과 쇼핑몰 물류센터의 재고는 각자의 파일에 따로 있습니다.
| 항목 | 엑셀 | ERP |
|---|---|---|
| 재고 숫자 | 사람이 입출고를 옮겨 적은 시점의 숫자 | 입고, 출고, 반품을 처리하는 순간의 숫자 |
| 팔 수 있는 수량 | 현재고에서 출고 예정을 따로 빼야 함 | 출고 예정을 뺀 가용재고를 바로 봄 |
| 재주문점 발주 | 수식으로 표시하고 사람이 발주서 작성 | 기준 아래 품목이 발주 대상으로 모임 |
| 여러 창고와 3PL | 파일마다 따로 관리 | 창고별 재고를 한 화면에서 봄 |
| LOT와 기한 | 열을 추가하고 필터로 찾음 | 입고 때 기록하고 출고 순서에 반영 |
ERP로 옮길 때가 됐다는 신호는 숫자로 드러납니다. 순환 실사의 재고 정확도가 95% 아래로 자주 떨어지거나, 품절과 악성재고가 동시에 늘거나, 재고 담당자가 하루의 절반을 파일 맞추기에 쓰고 있다면 엑셀이 회사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우유통도 3PL 이천 창고를 쓰기 시작한 뒤로 매주 두 파일의 재고가 맞지 않아 ERP로 옮겼습니다.
재고관리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안전재고는 얼마나 자주 다시 계산하나요?
출고량과 리드타임이 바뀌면 안전재고도 바뀌므로, 보통 분기마다 다시 계산하고 매출 비중이 큰 A등급은 매월 맞춥니다. 성수기 전에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출고 기록으로 따로 계산합니다.
Q. 재고회전율은 높을수록 좋은가요?
대체로 높을수록 재고에 묶인 돈과 보관비가 적다는 뜻입니다. 다만 한국은행도 재고를 정상 영업에 필요한 수준보다 적게 두어 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때도 회전율이 높게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회전율은 품절 횟수와 함께 봅니다.
Q. 악성재고는 몇 개월부터로 보나요?
법으로 정한 기준은 없습니다. 회계기준은 1년 또는 정상영업주기 안에 팔리지 않은 장기 체화 재고를 평가손실을 검토할 대상으로 듭니다. 회사에서는 품목 특성에 맞춰 90일, 180일처럼 무출고 기간을 정해 매달 목록을 뽑습니다.
Q. 재고 평가방법을 신고하지 않았는데 문제가 되나요?
신고하지 않으면 세법상 선입선출법으로 평가합니다. 다른 방법을 쓰고 싶다면 적용하려는 사업연도가 끝나기 3개월 전까지 재고자산 등 평가방법신고서를 냅니다.
inline AI로 재고관리하기
inline AI의 ARP 재고관리는 본사 창고, 3PL, 쇼핑몰 물류센터에 흩어진 재고를 LOT와 유통기한까지 한 화면에서 보여 줍니다. 안전재고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AI가 발주하고, 유통기한이 가까운 LOT부터 내보내며, 실사 차이가 나면 원인이 된 입출고를 AI가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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