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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문서, AI가 직접 고쳐준다면? 역사 교사가 써본 inline AI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계획서 마감을 하루 앞두고 밤 11시까지 학교에 남아있던 날이 있습니다. 내용은 이미 다 정리해뒀는데, 정작 시간을 잡아먹은 건 표 안에 글자를 맞추고 줄 간격을 다시 잡고 머리말 서식이 자꾸 틀어지는 걸 하나하나 고치는 일이었습니다. 챗GPT 창에 내용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하고, 그 답을 복사해서 한글 파일에 붙여넣고, 다시 표를 새로 그리고... 이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 보면 "내가 지금 AI를 쓰고 있는 게 맞나, 그냥 일이 하나 더 늘어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교육청 공문, 계획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안, 학생 활동지... 학교 업무의 상당 부분은 결국 한글(HWP/HWPX) 문서 작성으로 귀결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공공기관과 학교에서 한글 문서를 표준으로 쓰기 때문에, 교사라면 누구나 아래아한글과 씨름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을 겁니다. 저 역시 역사 수업 준비만큼이나 문서 서식과 씨름하는 시간이 길었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최근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같은 놀라운 생성형 AI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가장 많이 쓰는 한글 파일과는 궁합이 나빴던 게 현실입니다. 텍스트를 복사해서 붙여넣고 다시 서식을 잡는 과정이 오히려 더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역사 수업과 학급 기록을 꾸준히 남기는 블로그를 운영 중인 저 역시 이 답답함을 자주 느꼈고, 이번에 문서를 직접 열어 편집해주는 inline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날 밤 11시까지 남아있던 제가 지금 이 도구를 알았다면 아마 9시쯤엔 집에 갔을 것 같습니다.
학교 현장의 고민: AI는 좋은데, 왜 한글은 못 읽지?
선생님들의 하루를 한번 돌아보면, 수많은 교육청 공문과 한글 문서 더미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겁니다. 이 많은 서류를 언제 다 읽고 정리하고 새로 만들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저만 해도 한 학기에 계획서, 결과보고서, 연구회 자료, 학부모 안내문까지 합치면 수십 건의 한글 문서를 새로 쓰거나 고칩니다.
기존의 대형 AI 모델들은 텍스트 기반의 대화에는 능숙하지만, 복잡한 표와 머리말·꼬리말, 고유한 서식을 가진 hwpx 파일을 직접 읽거나 그 형식에 맞춰 결과물을 내놓는 능력은 부족했습니다. 결국 교사들은 AI에게 내용을 만들게 한 뒤, 다시 한글 프로그램을 열어 수동으로 표를 만들고 글자 크기를 조절하는 '이중 작업'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저 역시 나름대로 우회로를 찾아보긴 했습니다. 챗GPT가 만든 답을 표 형태로 정리해달라고 다시 요청해보기도 하고, 마크다운으로 뽑은 뒤 한글의 '다른 이름으로 저장'에서 형식을 바꿔보기도 했는데, 결과는 매번 비슷했습니다. 줄 간격이 깨지거나, 표 테두리가 이상하게 겹치거나, 글머리 기호가 엉뚱한 모양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결국 손으로 다시 고치는 시간이 처음부터 만드는 시간과 비슷해지는 지경이었습니다.
한번은 동료 선생님이 "챗GPT가 만들어준 표를 한글에 넣었더니 셀 하나가 통째로 밀려서 처음부터 다시 그렸다"며 하소연하신 적도 있습니다. 저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그때 확실히 알았습니다. 결국 많은 선생님들이 'AI가 만든 텍스트'와 '학교에서 실제로 쓰는 서식'을 잇는 다리 하나가 없어서, 좋은 AI를 두고도 절반만 활용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inline AI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문서 자동화 AI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한글(hwpx) 파일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한글 프로그램 내부에 AI가 탑재된 것처럼, 선생님의 명령에 따라 복잡한 문서 구조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편집해 줍니다. 학교에서 쓰는 표준 양식(템플릿)에 맞춰 내용을 자동으로 채워 넣고, 최종적으로 완벽한 포맷의 hwpx 파일로 내보내 주기 때문에 선생님은 번거로운 포맷팅 과정 없이 AI가 만든 초안을 한글 프로그램에서 열어 최종 확인만 하면 됩니다.

이런 선생님께 추천합니다
- 자유학기제·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계획서처럼, 매년 비슷한 양식을 새 주제로 갈아엎는 작업을 반복하시는 분
- 교육청 연구회·지원단 활동으로 다른 선생님의 계획서에 피드백을 남기고 반영하는 일이 잦은 분
- 한글 문서 작업에 드는 시간을 줄여서 수업 연구에 더 쓰고 싶은 분
- 챗GPT 답변을 한글에 옮기다가 서식이 깨져서 다시 손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분
설치할 때 꼭 챙겨야 할 한 가지
시작은 어렵지 않습니다.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고 구글 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하면 끝입니다. 별도의 복잡한 가입 절차는 없어서 부담이 없고, 일반 사용자 권한으로 설치·실행하면 됩니다. 학교 컴퓨터는 이것저것 제약이 많아 새 프로그램 하나 까는 것도 은근히 긴장되는데, 여기는 설치 마법사가 뜨고 몇 번 클릭하면 끝나는 수준이라 큰 어려움 없이 넘어갔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학교 컴퓨터에서 간혹 한글 프로그램과의 연동이 안 되거나 접근 거부 오류가 뜰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윈도우 검색창에 'inline ai'를 입력한 뒤, 검색 결과에 뜬 앱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눌러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을 한 번 시도해보세요. 대부분 이 방법으로 해결됩니다.

가입 직후에는 초대 코드를 등록하는 절차도 챙기시길 권합니다. 동료 교사에게 초대 코드를 받아 3일 이내에 입력하면 추천인과 신규 가입자 모두에게 추가 크레딧이 지급되는데, 이 기간을 넘기면 적용되지 않습니다. 가입하자마자 바로 등록하는 걸 잊지 마세요. 주변에 먼저 쓰고 있는 동료가 있다면 코드를 공유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서 3일을 며칠 넘긴 뒤에야 등록했는데, 결국 추가 크레딧 없이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처럼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실행 화면 둘러보기
실행하면 이런 화면이 뜹니다. 처음에는 낯설어 보일 수 있지만, 구조는 단순합니다. 무엇을 도와줄지 묻는 입력창 아래로 웹 검색, 파일 비교, 파일 합치기, 폴더 스캔, 보고서 작성, 회의록 작성처럼 자주 쓰는 작업이 버튼 하나로 바로 실행되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입력창 좌측 하단에서는 '모든 편집 허용하기'와 '편집 전 확인하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후자로 두면 AI가 문서를 바꾸기 전에 매번 승인을 받는 구조라 개인정보가 얽힌 작업에는 이쪽을 권합니다. 우측 하단에서는 모델도 고를 수 있는데, 격식 있는 서면 작성에 강한 모델과 일상 업무에 두루 쓰기 좋은 다재다능한 모델 중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씁니다.

처음 며칠은 저도 '편집 전 확인하기'만 켜두고 AI가 뭘 어떻게 바꾸는지 지켜보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챗봇처럼 답변만 던져주는 도구에 익숙하다 보니, 실제로 내 문서의 표와 서식이 눈앞에서 바뀌는 걸 처음 볼 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살짝 불안하기도 했거든요. 며칠 써보고 어떤 식으로 작업하는지 감이 잡히고 나서야 '모든 편집 허용하기'로 바꿔서 속도를 냈습니다. 처음부터 전체 허용으로 두기보다는, 이렇게 단계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설정 화면에서 미리 손봐두면 좋은 것들
실행 화면 한쪽에 있는 '설정'에는 은근히 유용한 옵션이 몇 개 숨어 있습니다. '개인 지시사항'란에는 "우리 학교 이름은 OO중학교, 사업자등록번호는 이것"처럼 매번 반복해서 알려주기 귀찮은 정보를 한 번만 저장해두면, 이후 모든 대화에 자동으로 반영됩니다. '메모리' 기능을 켜두면 제 문서 작성 스타일이나 자주 쓰는 업무 패턴을 AI가 스스로 기억해서, 새 대화를 시작해도 처음부터 설명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 외에 윈도우 시작 시 자동 실행, 엑셀·한글 문서가 열리면 오른쪽에 자동으로 붙는 오토스냅 옵션도 켜두면 매번 프로그램을 따로 켤 필요가 없어 손이 덜 갑니다.

저는 개인 지시사항에 학교명과 부서명, 그리고 제가 평소 즐겨 쓰는 문체("너무 딱딱하지 않게, 但 공문서 격식은 지켜서")까지 함께 적어뒀습니다. 이렇게 해두니 새 문서를 요청할 때마다 매번 학교명을 알려줄 필요가 없어졌고, 결과물의 어조도 제가 원하는 쪽에 훨씬 가깝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반복 작업이 많은 학교 업무 특성상, 이 한 번의 설정이 이후 체감 효율을 꽤 크게 갈랐습니다.
실전 활용 1: 자유학기제 계획서 초안 만들기
이제 실제로 한 번 부려보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썼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계획서 양식을 새 주제로 바꾸는 작업을 시켜봤습니다. 프롬프트를 쓰는 방식은 어렵지 않습니다. 역할(어떤 경력의 교사인지) → 맥락(무슨 프로그램을, 몇 차시로) → 조건(성취기준 반영, 특정 활동 포함, 평가 방법 배분 등) 순서로 구체적으로 요구할수록 결과물의 완성도가 확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역할: 15년 경력의 중학교 역사 교사이자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맥락: '영화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를 주제로 17차시 프로그램을 기획 중.
조건: 2022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반영하고 성취수준을 A~E로 제시해줘.
1차시는 오리엔테이션과 안전교육으로 시작하고, 1~2차시는 블록타임으로
묶어줘. 중간에 캔바나 미리캔버스 같은 도구로 학생이 직접 결과물을
만드는 활동을 2차시 넣어줘. 매 차시 평가 방법은 동료평가·구술평가·
포트폴리오평가·토의토론평가·프로젝트평가·자기평가로 골고루 배분해서
표 형식으로 작성해줘.
프롬프트를 구체적으로 쓸수록, 특히 "몇 차시에 어떤 활동을 반드시 넣어달라"처럼 제약 조건을 명확히 줄수록 결과물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옵니다. 단순 나열이 아니라 역사적 감정이입, 인권, 실천적 민주주의 같은 핵심 요소가 논리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 그 의도까지 프롬프트에 함께 적어주는 편이 좋습니다.
한글 문서를 열어둔 채로 inline AI를 실행하면 화면 오른쪽에 자동으로 사이드바가 뜨고, 지금 보고 있는 문서가 바로 선택됩니다. 챗GPT 창을 따로 켜고 파일을 업로드하고 답변을 복사해 한글에 붙여넣는 과정 자체가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요청하면 inline AI는 문서 전체를 먼저 훑어 제목·주제·예산 항목이 어디 들어가는지 파악한 뒤, 제목 박스부터 운영 목적, 월별 활동, 기대효과까지 전 항목을 한 번에 정리해 줍니다. 작업이 끝나면 본문에 추가된 부분과 삭제된 부분이 색으로 표시되고, 사이드바의 '전체 수락하기' 버튼 하나로 반영됩니다.
처음 결과물을 받아봤을 때, 17차시 표가 한 번에 채워진 걸 보고 살짝 얼떨떨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실제 사용에서는 한 번에 완벽한 결과가 나오기보다, 받아본 초안을 보고 "3차시와 4차시 순서를 바꿔줘", "기대효과 항목에 인성교육 관련 문구를 하나 더 추가해줘"처럼 이어서 다듬는 과정이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사람끼리 회의하며 계획서를 다듬듯, AI와도 몇 번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완성도를 올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전 활용 2: 학생 활동지도 척척
계획서만큼 자주 만드는 게 학생 활동지입니다. 자유학기제 수업 하나를 진행하려면 계획서 외에도 매 차시마다 학생용 활동지가 따로 필요한데, 이것도 결국 한글 표 안에 발문과 빈칸을 배치하는 반복 작업입니다. 계획서를 만들 때 썼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지금 만든 3차시 계획을 바탕으로, 학생용 활동지를 만들어줘. 빈칸 채우기와 서술형 질문을 섞어서, A4 한 장 분량으로"라고 이어서 요청했더니, 앞서 만든 계획서의 맥락을 그대로 이어받아 활동지 초안을 바로 내놓았습니다.
같은 대화 안에서 계획서와 활동지를 연달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편했습니다. 새 대화를 열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할 필요 없이, "방금 만든 그 계획을 바탕으로"라는 한마디면 앞뒤 맥락을 AI가 알아서 이어받았기 때문입니다. 매 차시 활동지를 하나씩 새로 구상하던 예전과 비교하면, 체감상 절반 이하의 시간으로 줄었습니다.
활동지를 만들 때 제가 신경 쓰는 부분은 난이도 배분입니다. 한 반 안에서도 학생마다 이해 속도가 다르다 보니, "빈칸 채우기는 기본 개념 위주로 쉽게, 서술형 질문 하나는 조금 더 생각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넣어줘"처럼 난이도 조건을 함께 붙여서 요청합니다. 이렇게 하면 학습 속도가 느린 학생도 기본 문항은 채울 수 있고, 빠른 학생은 서술형 문항에서 좀 더 깊이 생각할 여지가 생깁니다. 예전 같으면 난이도별로 문항을 따로 구상하는 데만 한참 걸렸을 텐데, 조건 한 줄을 프롬프트에 추가하는 것만으로 그 수고가 상당 부분 줄었습니다.
지도안뿐 아니라 문서 수정에도 강합니다
양식에 맞춘 문서 작성 외에, 이미 작성된 문서를 고치는 작업에도 강점이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역사교육지원단 활동을 하면서 다른 선생님들의 계획서에 피드백을 남기고 반영하는 작업을 자주 하는데, inline AI에 "이런 의견을 받았는데 반영해줘"라고 요청하면 제가 놓친 오탈자는 물론, 피드백을 어느 부분에 반영해야 하는지까지 짚어줍니다. 사람이 눈으로 다시 훑으면서 "이 코멘트가 3번 문단 얘기였나, 5번이었나" 헷갈리는 일이 실제로 크게 줄었습니다.

지원단 회의에서 여러 선생님의 의견이 동시에 들어올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의견들을 한꺼번에 붙여넣고 "이 의견들 중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있으면 짚어주고, 나머지는 문서에 반영해줘"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손으로 하나씩 대조하면 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인데, AI가 먼저 충돌 지점을 걸러주니 저는 그 부분만 판단하면 되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요금제, 어떻게 쓰는 게 합리적일까
Free 플랜은 월 1,000 크레딧으로 과세특 기준 2050페이지, 대략 3개 반 분량을 무리 없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Pro 플랜(5,000 크레딧)으로 올리면 100250페이지, 과세특 11개 반 정도까지 여유 있게 처리됩니다. 1년 구독료로 환산하면 꽤 큰 금액이라, 저는 업무가 몰리는 학기말 한두 달만 Pro로 올렸다가 필요 없어지면 다시 낮추는 방식을 씁니다. 동학년·동교과 선생님이 10명 이상 함께 쓴다면 Team 플랜 쪽이 인당 비용으로 훨씬 유리합니다. 구매는 앱 안에서 바로 하는 편이 학교장터(에듀테크몰)를 거치는 것보다 저렴했고, 크레딧 사용 내역은 관리자 페이지에서 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예산 담당자와 사용량을 공유하기도 편했습니다.
플랜을 오르내리는 게 번거롭지 않을까 싶었는데, 설정 화면에서 몇 번 클릭이면 끝나는 수준이라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크레딧이 쌓여만 있는 달보다, 학기말처럼 실제로 문서 작업이 몰리는 시기에 맞춰 플랜을 조절하니 지출도 체감 효율도 훨씬 합리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크레딧이라는 개념 자체가 처음엔 낯설었는데, 며칠 써보니 대략 감이 잡혔습니다. 짧은 질의응답이나 오탈자 교정처럼 가벼운 작업은 크레딧 소모가 크지 않았고, 반대로 문서 전체를 새로 구조화하는 작업은 그보다 조금 더 들었습니다. 이 감을 잡고 나서는 "이건 가볍게 물어볼 것", "이건 큰 작업이니 미리 계획하고 몰아서 처리할 것"을 스스로 구분해서 쓰게 됐고, 그러다 보니 Free 플랜만으로도 학기 중 상당 기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지금 시점 inline AI의 가장 아쉬운 점은 '부분 수락' 기능이 없다는 것입니다. AI가 바꾼 내용을 전체 수락하거나 전체 거절만 가능해서, "2번은 좋은데 5번은 그대로 두고 싶다" 같은 상황에서는 일단 전체 수락한 뒤,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수동으로 다시 손봐야 합니다. 다행히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하니,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처음 며칠간의 적응 기간입니다. 챗봇에만 익숙했던 사람이라면 파일이 자동으로 선택되고 사이드바가 뜨는 구조 자체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 이틀 정도는 어떤 버튼이 뭘 하는지 하나씩 눌러보며 익혀야 했습니다. 다만 한 번 익숙해지고 나면 되돌아갈 이유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이 적응 기간은 감수할 만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시 손이 가는 이유
결국 제가 이 도구를 계속 쓰는 이유는 화려한 기능 때문이 아니라, 밤 11시까지 학교에 남아 서식을 고치던 시간이 실제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자유학기제 계획서를 새 주제로 갈아엎는 작업이 예전에는 반나절, 길면 하루가 걸렸는데 지금은 초안을 받고 다듬는 데까지 한두 시간이면 끝납니다. 그 아낀 시간을 수업 자료를 한 번 더 들여다보거나, 학생들과 조금 더 대화하는 데 쓸 수 있게 됐다는 게 제게는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동료 선생님들 반응은 어땠을까
에듀테크교사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이 도구를 몇몇 동료 선생님께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연구회 모임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화면 공유로 직접 보여드렸는데, "한글 파일이 저절로 채워지는" 장면을 처음 보신 선생님들의 반응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반응은 크게 두 갈래였습니다. 이미 챗GPT나 클로드를 업무에 쓰고 계셨던 분들은 "한글 파일을 직접 연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관심을 보이셨고, 몇 분은 그 자리에서 바로 설치 링크를 물어보시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AI 도구를 아예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이거 배우기 어렵지 않냐"며 살짝 경계하셨습니다. 실제로 써보니 둘 다 걱정할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AI에 익숙한 분들은 프롬프트를 조금만 다듬으면 바로 체감 효과를 봤고,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화면의 빠른 기능 버튼 몇 개만 눌러보는 것으로 충분히 감을 잡으셨습니다. 특히 "결과를 복사해서 붙여넣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반응이 확 달라지는 걸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자주 궁금해하시는 것들
Q. 기존에 쓰던 한글 서식이 AI 편집 후에 깨지지는 않나요?
표 테두리나 글꼴처럼 이미 잡혀 있는 서식은 대체로 유지된 채로 내용만 채워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표를 요청할 때는 결과물을 한 번은 꼭 눈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기존 표 서식은 그대로 두고 내용만 바꿔줘"처럼 조건을 명확히 붙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Q. 학생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도 안심하고 써도 되나요?
민감한 자료를 다룰 때는 '편집 전 확인하기'로 두고 단계마다 승인하면서 진행하시길 권합니다. 저 역시 학생 이름이 들어간 문서는 항상 이 옵션을 켜둔 채로 작업합니다.
Q. 한글이 아니라 워드 문서에도 쓸 수 있나요?
워드 파일도 열어서 편집할 수 있고, PDF나 PPT도 읽어서 내용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 업무 대부분이 한글 문서이다 보니, 이 글에서는 그쪽 경험 위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Q. 학교 컴퓨터가 아니라 개인 노트북에서도 쓸 수 있나요?
개인 컴퓨터에도 똑같이 설치해서 쓸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는 계획서·공문 작업에, 집에서는 블로그에 올릴 수업 기록을 정리하는 데 각각 쓰고 있는데, 어느 쪽이든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설정이나 개인 지시사항이 그대로 유지되어 편했습니다.
정리하면
역사 수업 준비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한데, 정작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건 수업이 아니라 문서였습니다. inline AI가 특별한 이유는 결과를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한글이라는 익숙한 프로그램 안에서 그대로 작업이 끝난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작성해야 할 한글 문서가 워낙 많고, 양식이 정해져 있고, 매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는 학교 업무 특성상 이런 도구는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이 도구에 기대했던 건 거창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밤 11시까지 학교에 남아 표 서식을 고치는 날이 줄어들기를 바랐을 뿐입니다. 몇 달 써본 지금은 실제로 그 바람이 이뤄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업무 시간을 줄인 만큼 수업과 학생들에게 쓸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 제게는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아직 한글 문서와 씨름하며 야근하고 계신 선생님이 있다면, 한 번쯤 이 도구를 열어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폴더 추가 기능과 고사원안 작성, 엑셀 편집까지 이어서 다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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